보스턴<-->캡스 트레이드에 대해 by davidoff

# 아침에 NBA를 관통하고 있던 드라마 중 하나의 결말이 나왔습니다. 언해피 소식이 나왔던 어빙의 소속팀인 캡스와 지난해 ECF에서 캡스와 맞붙었던 셀틱스 사이에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죠.

골자는 이렇습니다.
캡스 get: 아이재이아 토마스(이하 아톰), 제이 크라우더, 지지치, 2018년 1라운드 브루클린 넷츠픽
셀틱스 get: 카이리 어빙(이하 어빙)


# 저도 처음에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는 넷츠픽? 그것도 비보호로? 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넷츠픽은 셀틱스가 가진 자산 중 가치가 높은 축에 속했던 픽이었고 그것을 탐냈던 많은 GM들이 에인지에게 전화를 걸어 트레이드를 타진해왔을정도로 가치가 높았던 드래프트 픽이었죠. 플옵에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던 공격 에이스를 내준 것과 혜자 계약으로 묶여있던 준수한 3&D자원을 내준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넷츠픽에 보호도 걸지 않고 어빙을 위해 내줬다는 것은 그간의 에인지의 성향상 쉽게 수긍하기가 힘들었습니다.



# 시간이 지나고 곰곰히 좀 생각을 해보니 이게 과연 많은 사람들의 평가처럼 캡스의 일방적인 win 딜이냐하는 부분에 동의가 안되더군요.

  • 계약 상황
  • 넷츠 픽의 가치
  • 조합의 문제

1. 계약 상황
- 아시다시피 어빙은 마지막 해의 플레이어 옵션을 차지하더라도 앞으로 2년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습니다.

- 그에 반해 아톰은 만기이죠.

- 트레이드의 주요 골자인 아톰과 어빙의 무게감을 비교해서 비슷하다고 보았을 때 셀틱스가 크라우더와 지지치, 넷츠픽까지 얹어줘야하는 것은 셀틱스의 루즈딜이다라는 것은 계약 상황을 생각치 않는 평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 지난 플옵에서 아톰이 엉덩이 고관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후 보스턴은 오히려 캡스에게 한 경기를 따내게 됩니다. 단순히 아톰이 아웃되고 그의 수비 약점이 개선되어 캡스에게 1승을 거뒀다는 것은 너무 미시적인 관점이겠지만 에인지에게 1승은 단순하지 않았을 겁니다.

- 아톰은 그간 만기 후 맥시멈 계약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말해왔습니다. 네, 아톰은 맥스를 충분히 받을만한 플레이어고 그만큼의 모습을 지난 시즌 내내 보여줬습니다. 다만, 에인지가 나이가 꽤 많은 아톰에게, 수비적인 약점으로 상대방의 주된 공략루트를 제공했던 단신의 선수에게 맥스 계약을 줄 것인지는 회의적인 생각입니다.

- 아톰과 재계약의 의지가 없는 에인지로썬 아톰보단 약간의 티어가 낮은 선수고 아직 1옵션으로 검증이 안된 선수이지만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데다 아톰보다 계약 기간이 1년 더 긴 어빙을 데려오는 것으로 팀의 공격 코어를 대체하는 것은 그렇게 무리있는 선택은 아니고 오히려 굿초이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 게다가 제이 크라우더는 공공연히 언해피가 나온 상황이었죠. 지난 해 유타가 셀틱스를 방문했을 당시 헤이워드의 FA 행선지로써 셀틱스가 물망에 오른다는 뉴스가 나오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셀틱스 팬들이 헤이워드에게 환호를 보냈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크라우더가 트윗에 언짢은 감정을 드러낸게 언해피의 시작이었습니다.

- 또한 작년 루키 제일런 브라운이 싹수를 보였고 올해 루키 전체 3픽 테이텀이 싹수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FA로는 올스타 헤이워드가 영입되며 크라우더에게 돌아갈 플레잉타임이 적어질 것이었습니다. 중복 자원이 된 것이죠.

- 그런 상황에서 아톰, 크라우더를 어빙 딜에 포함 시키는 것은 어쩌면 에인지에게는 당연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2. 넷츠픽의 가치
이 부분이 가장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셀틱스 팬들의 반응을 보면 아톰&크라우더가 딜에 포함되는 것은 어빙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넷츠픽을 꼭 줬어야하는 부분에 대한 의견들로 셀틱스가 하지 말았어야하는 딜이었다라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많은 것으로 보이더군요.

- 어빙이 영입되고 그의 옆에서 혹은 동반으로 같이 공격을 담당해줄 헤이워드도 FA로 영입이 된 셀틱스. 여전히 약점이라면 보드를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림프로텍팅이 되는 빅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다음 시즌 훌륭한 빅맨이 많다는 평가였죠. 에이튼, 밤바, 마포쥬, 베글리 등 TOP5로 꼽히는 선수들 중 쓸만한 빅맨들이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데 넷츠픽을 넘기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었을겁니다.

- 하지만 다음 드래프티들의 모습이 실제로 공개가 되기 시작하면서 1픽 후보인 마포쥬, 베글리 등은 빅맨이라기보다 스윙맨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에이튼이나 밤바도 과연 슈퍼스타급의 재능을 가진 빅맨이냐라는 평가에는 확실히 의문부호가 붙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실제 대학무대에서 에이튼이나 밤바같은 정통 센터 유형의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평가는 엇갈리겠지만 지금까지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년 시즌 셀틱스가 원하는 빅맨 유형의 선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인지는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넷츠픽을 던진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또한 넷츠가 의미없는 탱킹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처참한 팀 상황에서 벗어나 이번 오프시즌 보강을 알차게 하면서 어느정도 꼴지를 벗어날만큼의 팀 로스터를 완성했습니다. 다른 팀들, 예를 들어 시카고나 애틀란타는 전력이 약해지면서 탱킹의 노선으로 가고 있는 시점이구요. 그렇다면 이기려고 노력하면서 전력이 상승한 넷츠가 지난해처럼 리그 꼴지를 다툴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렇다면 넷츠가 셀틱스에게 보낸 1라운드 픽의 가치는 예년보다 덜하다는 것이죠.



3. 조합의 문제
- 셀틱스는 아톰이 가진 수비 약점을 나머지 선수들과 감독의 팀 디펜스 시스템으로 잘 가려왔습니다. 아톰이 가진 수비 스킬이나 의지들은 낮다고 보기 힘들지만 태생적으로 작은 사이즈에서 오는 수비의 균열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고 이러한 작은 균열을 파고드는 강팀들의 공략에 대응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 어빙 역시 안좋은 수비력으로 리그에서 유명(?)한 선수이긴하지만 아톰보다 사이즈가 좋습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유효한 팀 디펜스의 능력으로 아톰의 부족한 수비력을 채워준다는 조건이라면 어빙도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죠.

- 어빙 옆에 나오는 보디가드 역할로 스마트라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수준이 될 것이고 빵감독의 시스템이라면 아톰의 약점도 어느정도 메워줬던 그것이 어빙이라고 안될리 없는 것이죠.






# 이런 저런 이유들로 셀틱스가 일방적으로 실패한 트레이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넷츠픽의 픽 순위에 따라 혹은 넷츠의 성적에 따라 픽의 가치가 요동치며 트레이드의 성패를 뒤집을 순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넷츠픽의 가치가 높을 것 같지도, 다음 시즌 드래프티들이 윈나우인 보스턴에게 당장 큰 도움이 될 재능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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