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무리 by davidoff

#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시즌이었습니다. 에이징 커브를 급격하게 그리며 노쇄화가 시작된 메인 핸들러의 부진은 시즌 내내 팀을 괴롭히는 악재가 되었지만 새로운 1옵션의 등장과 그랜트, 퍼거슨의 성장을 즐길 수 있었던 시즌이 되기도 했습니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게, 썬더 입장에선 최악의 시즌 마무리가 되는 버저비터 위닝샷을 맞으며 집으로 가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매경기를 지켜보았던 것 같네요. 

시즌이 마무리 되면서 바빠서 하지 못했던 몇 가지 이야기와 블레이져스와의 시리즈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합니다. 



# 팀의 헤비 볼 핸들러가 슛팅이 좋지 못한 경우에 상대의 대처는 사실 꽤 쉽습니다. 새깅.
그 르브론 역시 겪었던 새깅을 그보다 좋지 못한 슛팅 성공률을 가진 러스가 이겨내기는 사실 꽤 어려운 도전이었죠. 

플옵에서 칸터의 수비가 부각된 것은 수비고자의 칸터가 급격한 스탭업을 할리는 만무하고 블레이져스가 준비한 드랍백 시스템 상에서 꽤 잘해준 것이지요. 핸들러가 슛팅이 좋고 레인지가 3점에서 상대에게 충분한 위협이 된다면 드랍백은 사실상 도박수이며 해서는 안되는 수비가 되겠지만 아쉽게도 썬더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 핸들러의 수비수는 최대한 파이트 쓰루하면서 미들레인지 게임을 강제하고 스크리너의 수비수는 림과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상대의 림어택에 대비한 1차 저지선. 사실 이게 러스가 미들레인지 성공률이 슈뢰더 정도만 되도, 그러니까 자신의 커리어 평균정도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나은 성공률만 보일 수 있다면 칸터는 그렇게 오래 코트에 있지 못했을겁니다. 

- 허나 슛팅은 시즌 내내 고자였고 계속 들어가지 않으니 상대의 수비는 더욱 공고해지고 결국 새깅은 더 강해지고 림 근처의 장벽은 더 높아지는 것이며, 윅 사이드의 수비수들은 헬프보다 자신의 수비수에게 인프런트하면서 러스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게 되었습니다. 

- 시리즈 중간, 도너반 감독은 이에 대한 대처로 1-4 픽 게임이나 슈뢰도를 메인 핸들러로 쓰는 전술을 섞었지만 이는 잠시의 실효만 거두었고 시리즈를 뒤집을 동력을 마련하기엔 조금 부족했습니다. 스토츠 감독이 꽤 뚝심있게 대응을 하더라구요, 인상적이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은 러스가 돌파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야한다고 지적하고 낮은 슛팅 성공률을 가진 선수가 던지는 풀업 미들레인지에 대해 안 좋은 셀렉션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다르게 봅니다. 러스가 좋지 못한 핸들링과 직선적인 돌파경로를 가진 선수이기에, 또한 컨택을 만들어 낸 후 바디밸런스를 르브론처럼 수월하게 잡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기에 게다가 마무리의 손끝이 리그 최하위권인 선수이기 때문에 돌파만 노린다면 이 역시 상대방에게 잡아먹히기 쉬운 상황밖에 안됩니다. 돌파가 되려면, 아이러니하게 슛이 들어가야합니다. 그래서 더 던져야해요. 아, 3점 풀업 말구요.

- 무릎에 이상신호가 생기고 시즌 초반 당한 발목부상 이후로 러스는 꽤나 심각한 노쇄화의 징후를 보였습니다. 시즌 내내 괴롭힌 슛팅의 성공률을 필두로 전성기 보아오던 폭발적인 드라이브가 사라졌어요. 오프시즌 몸상태를 점검 후 수술이나 시술을 받겠지만 나이가 들어감으로써 생기는 하락이라면 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풀어가야할겁니다. 커리어내내, 아니 농구 인생 내내 쏘아오던 슛팅 메커니즘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지만 시즌 중반 잠시 보였던 올라가면서 던지는 풀업에 대한 연구를 해봐야할겁니다. 앞으로 달려나가는 직선적인 움직임의 힘을 바탕으로 급격한 스탑 이후 수직으로 올라가면서 정점에서 던지는 미들레인지 슛이 러스의 아이덴티티였는데 이러한 움직임의 슛팅을 시즌 내내 보지 못했어요. 무릎에서 직선적인 움직임을 수직의 움직임으로 충분히 받혀주지 못하니 슛을 손으로만 던지게 되고 그렇다보니 방향이 빗나가거나 어이없이 짧은 슛팅이 다반사였죠. 

- 어찌되었건 팀은 러스-죠지 중심으로 로스터를 돌릴겁니다. 이건 방법이 없어요. 많은 사치세를 감당하면서 달린 시즌이 처참한 실패로 귀결되었지만 죠지를 판다거나하는 움직임은 없을겁니다. 












# 시즌을 돌아보면 역시나 모든 팀에게나 있던 리스크들을 썬더 역시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시즌 초반, 꽤나 풍부한 윙뎁스는 돌아오리라 믿던 로버슨의 이탈과 아브리네스의 기대치 않은 이탈 후 얇아졌고 네이더를 중용해봤으나 후반기 무너진 수비시스템의 한 조각을 담당하며 로테가 아웃되었고 이는 죠지의 과부화로 연결되며 부상을 야기했죠. 

네, 이는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합니다. 허나 관리의 부재와 부상 관리 후 로스터의 운용 측면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현실입니다. 프런트의 무브가 꽤나 실망스러웠어요. 다행인 것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던 프레스티가 다음 시즌 뎁스에 대한 생각과 개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샐러리는 보면 답답..하지만 뭐 방법이야 있지 않겠습니까

- 시즌 내내 불만이었던 것은 윙뎁스의 초라함과 러스-슈뢰더의 동시 온코트시 러스의 답답함이었습니다. 뎁스 문제야, 대부분의 팀들이 겪는 상황이긴하지만 주전 에이스의 과부화는 피해야만 합니다. 더구나 그 선수가 죠지라면 더더욱 말이죠. 로벌슨의 장기 이탈로 인한 죠지의 수비 부담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 이해는 되지만, 로테이션을 시즌 중간에 바꿀 때 죠지를 녹이는 로테이션으로 바꾸진 말았어야합니다. 

- 아브리네스의 이탈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로벌슨의 상황은 다릅니다. 분명히 이번 시즌 청사진 안에 로벌슨의 복귀가 있었어요. 이는 프레스티가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줄곧 말해왔던 부분이지만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 로벌슨의 부재가 아쉬운 것은 죠지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팀 디펜스 측면에서 디펜시브 팀 선수를 잃었다는 것 뿐만 아닙니다. 러스가 유려한 팀 오펜스에서 조각이 되지 못하는 부분을 로벌슨이 대신 메워주는 측면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죠. 

- 러스-슈뢰더 동시 온코트 상황에서 생기는 불만 역시 러스의 유틸성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러스는 스크린을 서지 않아요. 이게 뭘 의미하냐면 슈뢰더가 핸들러일 때 상대 수비에게 러스는 버려도되는 선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슈뢰더가 핸들링을 서며 픽게임을 나서거나 아이솔을 하게 될 때 러스가 삼점라인 바깥에서 멍하니 서있게 되면 4:4 상황이 아니라 4:5 상황이 되기 때문이죠. 반대로 러스가 핸들링을 하게 될 때 슈뢰더 역시 멀뚱히 서있는 경우 역시 많은 것은 불만이었습니다. 

- 네, 물론 러스가 부지런히 오프볼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스크린 어시스트를 올리면서 게임을 풀어가는 것이 러스의 방법이 아니긴 했습니다만, 변해야합니다. 이런 부분의 단점을 보완해줄, 스크린과 커터, 공격리바운드 참여가 가능한 자원인 로벌슨의 부재는 수비와 뎁스 측면 뿐 아니라 공격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이탈이 되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아담스는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25밀 정도의 샐러리를 받는 선수치곤, 아쉬웠습니다. 물론 헌신적인 보드 장악과 박스아웃, 러스의 개똥같은 패스를 받아먹는 찰떡같은 글루핸드는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수비 문제는 시즌 내내 보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 물론 아담스의 과도한 수비 부담을 야기하는 러스의 스크린 대처가 1차적인 책임, 그러한 과부하에도 시즌 내내 비슷한 수비 기조와 롤을 아담스에게 부여한 코치진의 2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그걸 수행해내지 못한 아담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할겁니다. 

- 이해되는 부분과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공존하지만, 아담스에게 맞는 옷이 아니라는 것은 어느정도 증명된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로벌슨이 온코트 했을 때 아담스가 핸들러에게 강한 일선 압박을 가는 시스템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흥미로운 부분이 되긴 하겠지만, 결국 그건 올 시즌에는 보지 못했어요. 

- 러스의 픽 게임의 아담스는 굉장히 좋은 스크리너이며 롤러이긴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짝궁을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만족시키는 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슛팅이 바닥을 치는 러스의 새깅 부담을 덜어줄 픽 파트너로는 매끄럽지 못합니다. 레인지가 없기 떄문이죠. 

- 드랍백의 카운터는 팝이나 미들레인지, 유려한 3점인데 그러한 부분을 이 두 선수의 픽 게임으로는 조합할 수가 없다는게 현재 러스와 썬더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 그래도 시즌이 즐거웠던 이유는 그랜트와 퍼거슨의 발전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퍼거슨은 버스트 확정이라며 자조하던 제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며 팀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수비와 슛팅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점점 채워주웠습니다. 로벌슨-죠지-퍼거슨의 수비 라인업이 꽤나 기대될 정도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기복이 있었지만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온 삼점 성공률은 그동안 계속 썬더를 괴롭혀왔던 3점과 수비가 되는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는 넘쳤던 모습이었습니다. 

- 그랜트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완소가 되었죠.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올 시즌 가장 잘한 선수를 꼽으라면 죠지이겠지만 그랜트 역시 그 지분이 작지 않습니다. 

- 물론 퍼거슨과 그랜트가 조금 더 스탭업을 해줬으면 하는 부분은 역시나 존재합니다만, 퍼거슨은 루키 스케일, 그랜트는 염가계약이라는 측면에서 돈 값은 차고 넘쳤어요. 오프시즌에 못했던 부분과 보완해야하는 부분에 대해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합니다. 












# 실패. 실패가 맞아요. 그 돈을 내고 로스터를 유지했는데 결과는 지난 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명백한 실패입니다만, 듀란트 이적 후 가장 즐겁게 시즌 경기를 봐왔던 것은 분명합니다. 러스가 반등하지 못하면 내년 역시 올해와 다르지 않을겁니다. 이정도 선수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뭐 믿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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