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회 by davidoff

# 많은 생각이 지나간 한 주 였고, 그렇게 팬질을 했던 팀의 한 ERA가 끝난 것이 시원섭섭한 한 주기도 했습니다. 
듀란트가 떠난 후 리빌딩이 적기라고 느꼈었지만 팀은 러스에게 힘을 실어줬고 후련하고 호쾌하고 비싸게 달렸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결국 맞죠, 실패가. 

타의로 리빌딩을 하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시원섭섭합니다. 



# 죠지가 떠난 후 러스마져 떠날까하는 의문에 확신이 된 것은 벅스의 영입 재고였습니다. 
사실 갈로가 오면서부터 그랜트와의 이별은 어느정도 예정된 수순이었기에 리툴링인가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벅스가 골스와 계약하게 되면서 슬픈 예감은 확신이 되었지요. 

쨌든, 프레스티는 최악의 상황에서 죠지를 매물로 최선의 딜을 해내었고 
러스에게는 그가 원하는 행선지를 최대한 맞춰주려는 예를 다하며 딜을 해냈습니다. 
폴의 거대 계약을 떠안았지만, 그건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니 여기까지만. 



# 돌이켜보면 결국 부상이라는 리스크, 관리할 수 없는 운적인 요소가 프랜차이즈를 승리자로 만들지 못했다는 불운은 꽤나 오랫동안 아쉬울 것 같습니다. 러스, 듀란트, 이바카가 돌아가며 누웠고 최근에는 로벌슨의 이탈이 죠지의 과부하로 이어지며 부상이 이어졌고 결국 팀은 그렇게 찢어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 리스크를 관리하고 예측하며 이에 대한 평가를 하는 일이라 리스크에 매번 치이면서도 혹은 때때로 예상치못한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면서 인생사를 느끼곤 하는데, 남들에게는 별 볼 일 없는 공놀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떠올랐다면 약간 오바인가요? 

우승하지 못한다면 이 바닥에서 남는건 조롱과 멸시 뿐인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어떤 썬더팬이 제게 했던 말이 그래도 기억 속에 아주 깊숙히 남아있습니다. 우승이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들을 보면서 생각을 바로 잡는다며..

시간이 지나면 결국 듀란트-러스 중심, 러스-죠지 중심의 시대는 실패로 기억되겠지만, 우승이 아님에도 울고 웃었던 팬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쯤을 그 때도 말해보려합니다. 


# 러스는 개인적으로 잘할겁니다. 동기부여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간 자신에게 최고의 환경이자 익숙한 환경이 모두 낯선 환경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농구내적인 부분들도 해볼 것이고 업템포 농구로 가드에게 최고의 전술의 날개를 달아줬던 댄토니의 전술 아래 보다 더 잘할 것으로 생각되고 그렇게 믿고 있어요. 물론, 작년 바닥을 찍었기에 웬만하면 작년보단 잘하겠;;;ㅋ

러스 중심의 썬더의 컨셉은 돌격 대장 아래 길고 빠르고 높은 친구들로, raw하지만 날선 친구들로 로스터를 채웠었죠. 어쩔 수 없이 셋 상황에서는 낮은 기댓값을 가진 메인 볼 핸들러의 단점을 크게 커버해주진 못하는 선수들이었어요. 그렇게 물어뜯을 거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컨셉을 떠나 이제 보다 넓은 스페이싱에서 농구할 환경이 생겼습니다. 하든의 사이드 킥이 되건, 자신만의 롤을 만들건 그런건 나중 문제고 러스-하든-고든-터커-카펠라는 확실히 셋 상황에서 충분한 공간을 가져가게 되겠죠. 

개인적으로 로켓츠의 농구를 꽤나 흥미롭게 지켜보게 될 것 같아요. 


# 프레스티는 에셋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카와이가 2+1계약을 맺으면서 클리퍼스에게서 받아온 픽은 그야말로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금싸라기 혹은 똥 픽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식으로든 눈덩이를 불려서 이바카로 죠지를 엎어왔던 그 프레스티가 에셋을 가지게 되었어요. 

썬더는 어떤 식으로든, 프레스티가 재건을 하긴 할겁니다. 
그 수 많은 픽이 러스 한 명, 죠지 한 명이 되지 못할 확률이 훨씬 더 큰 이 바닥 드랩이지만 새로운 친구들이 새롭게 써나갈 썬더의 새로운 ERA가 기대됩니다. 팬질은 뭐 바꿀 수 있겠습니까?

당장 다음 시즌에 로스터가 아직 준비가 된 것은 아니지만, 폴을 어디로 보낼지, 뭐 여러가지 행보가 남아있지만, 당분간은 그런 것 생각안하려구요. 

그래도, 꽤나 즐거웠습니다. 
Thanks, Brodie!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