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고집이냐 뚝심이냐 by davidoff



# 누군가에게 고집이 심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닐겁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뚝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칭찬으로 보통 들릴겁니다.

도너반 감독을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듀란트가 떠난 첫 해 불균형적인 로스터를 손에 건네 받은 도너반은 모두의 예상대로 러스 몰빵 농구를 합니다. 한 경기에 평균적으로 슛을 던지는 횟수를 러스에게 몰빵하고 러스의 손끝에 프랜차이즈의 한 해 성적을 맡기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이야기가 꼭 변명처럼 들리진 않을만큼 당시 썬더의 상황은 그렇게 좋지가 못했기에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습니다.

죠지-멜로를 영입한 지난 시즌 썬더는 정규시즌 내내 업다운이 심했습니다. 러스는 좋은 선수지만 단점이 명확했고 죠지는 핸들링 부족으로 시즌 내내 드라이브에 고전했고 멜로는... 결과는 전 시즌과 다르지 않게 1라따리. 로벌슨의 이탈 이후 무너진 수비력은 시즌이 마치는 날까지 조정되지 못했고 유의미한 전술의 변화없이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대부분의 FA들을 잔류시키고 멜로를 보내고 세컨 볼핸들러가 될만한 슈뢰더를 영입하면서 괜찮은 오프시즌을 보낸 올 시즌 첫 세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그에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제가 느낀 도너반은 경기 내에서 게임플랜을 조정하고 이를 적용시켜 경기를 반전시키는 융통성이나 순발력같은 능력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한 순발력이나 임기응변은 딱 한번, 듀란트가 잔류한 마지막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샌안을 상대로 아담스-칸터의 투 빅맨 라인업으로 샌안을 셧아웃 시킨 사례가 유일합니다.

저는 올시즌이 도너반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하지만, 지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올시즌 역시 마찬가지로 도너반 감독을 옹호하는 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러스라는 메인 핸들러를 가진 팀의 감독으로써 스퍼스나 골스처럼 유려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스퍼스나 골스가 시스템을 만들어 우승을 했기에 시스템이 지금 썬더가 하는 농구의 대척점에 서서 정답으로 인식되는 것 뿐이지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여전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올 시즌 3경기에서 도너반 감독에게 아쉬운 점은 딱 하나입니다.

도너반 감독은 수비가 되지 않는 선수에게 많은 플레잉 타임을 주는 감독은 아니네요. 그건 칸터만 봐도 알 수 있죠. 또한 다양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합니다. 그랜트가 그러했죠.

그런 의미에서 퍼거슨을 중용하는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프레임은 얇디 얇지만 수비이해도가 어느정도 있고 운동능력이 출중하거든요. 게다가 얼마만의 1라운드 픽 선수여서 경험치를 먹이고 루키스케일의 서비스 계약을 사용하려하는 부분은 백번 이해가 갑니다. 오프시즌에 퍼거슨에게 핸들링, 경기조립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고 이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퍼거슨은 현재 썬더 2번 스팟에서 어떠한 생산성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얇은 프레임은 상대팀에게 미스매치 공략지점이 되고 있고 팀 디펜스 측면에선 어중간하게 자리를 잡으며 수비 붕괴 작용의 마침표를 찍고 있죠. 그렇다고 공격에서 많은 기여를 하느냐하면 그것 역시 아닙니다.

현재 로벌슨의 부상 이탈로 2번 스팟에 뛸 수 있는 선수는 퍼거슨, TLC, 디알로, 아브리네스 정도인데 썬더의 주전 2번은 그렇게 많은 공격 롤을 필요로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퍼거슨의 3점 성공률이나 TLC, 디알로의 3점 성공률이나 도긴개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공수에서 완벽하게 헤매고 있는 퍼거슨을 언제까지 주전으로 뛰게 할 것이고 퍼거슨이 나옴에 따라 로스터에서 완벽하게 배제된 TLC의 등판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차라리 대인 수비능력이 우세하고 슛은 좀 모자르더라도 로벌슨같은 컷인 능력을 가진 TLC를 주전라인업에 세우는게 더 맞다고 생각하는데 도너반 감독은 이를 두고 어떠한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뚝심이 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 고집이 심한 사람이 될 것인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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